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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즐거움

 | Misc.
2006/12/27 01:52

 학문의 즐거움. 원제목 Joy of lea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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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즐거움

이 책은 일본의 히로나카 헤이스케가 지은 책이며, 그는 대수기하학에서 오래동안 난제로 고려되던 특이점 해소에 관한 정리를 성립하였다. 그로 인해 저자는 일본에서 수학분야의 노벨상이라고 하는 필즈상을 2번째로 수상하였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수학 문제와는 크게 관련이 없고 학문에 임하는 자세와 학문을 통해 인생을 배운 그의 경험을 토대로 하고 있다. 번역은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님이신, 방승양 교수님께서 하셨으며 매끄럽게 잘 번역되어 저자의 경험을 잘 전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얼마전에 학부 졸업생 사은회에서 방승양 교수님께 직접 소개를 들었으며, 그 때문에 사서 읽게 되었다. 책 가격도 얼마하지 않고 상당히 얇은 책이라 주변의 학생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사람의 두뇌는 지식을 습득하여도 곧 잊어버리게 마련인데, 그 것은 전적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두뇌속에 있지만 나중에 기억을 못해내는 것 뿐이라 한다. 한 예로 문과학생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문과학생이라 할 지라도 인수분해와 같은 기본적인 수학의 내용은 배우게 마련인데, 문과공부를 오래하면서 그것을 잊어버릴 수 있지만 나중에 필요에 따라 다시 공부할 때에는 금방 기억할 수 있다. 이처럼 학문을 하는 이유는 평생을 기억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중에 빨리 기억해내기 위한, 즉, 지식이 아닌 지혜를 위한 것이라 한다. 저자는 "지혜의 넓이"라는 말을 하는데 이처럼 지혜는 당장에 필요한 것이 아닐지라도 나중에는 다 기본이 될 수 있으며 기억해 낼 수 있음을 말한다. 이와 관련해서 두뇌의 관용성을 이야기 하는데, 컴퓨터는 영상을 프레임으로 이산(discrete)적으로 생각을 하지만, 사람은 연속적인 동작으로 생각하여 움직임(motion)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을 보면서 AI의 구현이 얼마나 힘들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지혜의 넓이 외에도 지혜는 깊이 역시 필요하며, 지혜의 깊이를 위해서는 생각/사고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한다. 생각하는 것은 결론이 나오지 않을지라도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남들 보다 앞서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더 상장하는 밑거름이 된다. 마지막으로 지혜의 힘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에 대해서는 크게 언급을 하지 않았다. 저자는 이를 결단력이라 하였고, 생각한 이후에 이를 이용하여 행동할 수 있는 힘을 준다는 의미인 것 같다.

이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자신은 절대로 천재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러한 이유를 일찍이 스스로 느끼고 있었기에 남보다 두배, 세배로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최고의 명예인 필즈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매우 겸손하며, 머리가 좋은 천재는 아닐지라도(본인 스스로가 아니라 생각할지라도) 내가 생각하기에는 노력의 천재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나는 천재의 부류가 2 부류(머리의 천재, 노력의 천재)라고 생각하는데 히로나카 헤이스케는 후자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Posted by nucl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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